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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맡길 바에 직접 투자…펀드 깨 주식 시장 오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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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5일만에 5400억 급감
코스피 3000넘자 직접투자 열풍 이어져

직장인 한모(38)씨는 지난 6일 지난해 3월에 가입한 주식형 펀드를 환매했다. 1100만원을 투자해 1550만원을 환매해 1년도 안 돼 수익률은 40%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동안 주식에 직접 투자한 친구들보다는 오히려 수익률이 낮았다. 그는 "환매한 돈으로 삼성전자 등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을 살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씨처럼 연초부터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영업일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로 빠져나간 돈은 5400억원을 넘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펀드에서 돈을 빼서 직접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조선비즈

일러스트 =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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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영업일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보다 5449억원이 줄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1년 동안 17조7359억원 감소했는데 올해에도 이런 주식형 펀드 설정액 감소 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003470)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으면서 오랫동안 투자했던 펀드들이 어느 정도 수익을 본 경우가 많아졌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환매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간접투자인 펀드를 환매해 직접 주식을 사는 쪽으로 투자 방향을 바꾼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펀드 설정액이 줄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 중 액티브 펀드는 설정액이 3049억원 줄었다. 액티브 펀드는 지수의 등락을 따라 수익률이 함께 움직이는 패시브(인덱스) 펀드와 달리 운용사(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다.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의 상승에 따라 같은 수준의 수익률이 나도록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도 설정액이 줄고 있다. 인덱스 펀드의 설정액은 8일 기준으로 작년말 보다 2399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설정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시차 등으로 직접 주식을 매매하는 게 어려운 해외주식은 간접 투자인 펀드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연초부터 지난 8일까지 기간 중 지난해 말 보다 2397억원이 늘었다. 최근 6개월 간 설정액이 1조92억원 증가했는데 올해 들어 5일만에 6개월 동안 증가 규모의 20% 정도가 더 유입된 것이다. 부문별로는 2차전지 등 에너지 부문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692억원 늘었고 정보기술(IT) 부문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269억원 증가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본부 팀장은 "해외주식도 직접 투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미국 등 한국과 시차를 두고 증시가 열리는 곳들이 많다"라며 "직접 실시간 매매를 하려는 투자자 보다 장기간 펀드에 돈을 맡겨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펀드 설정액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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