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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게임스탑 쇼크'에도 담았다…이번주만 8조 쓴 개미,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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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내일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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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내 증시가 3% 넘게 폭락했다. 코스피 3000선도 무너졌다. '동학개미'의 연일 조단위 매수도 소용 없었다. 미국발 공매도 논란이 폭락의 신호탄이 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과열된 증시 열기를 식히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다만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추세반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17거래일 만에 무너진 코스피 3000선…외국인 대량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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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84포인트(3.03%) 급락한 2976.21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4% 넘게 하락하며 2962.7까지 떨어졌다.

이날 증시 추락을 이끈 건 외국인의 매도세다. 외국인은 이날 1조4412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1조5775억원 어치를 매도한데 이어 이틀 연속 조단위 순매도다. 이번주에만 5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기관은 이날 2553억원을 매도했다.

개인만 매수를 이어 나갔다. 개인은 이날 1조710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주에만 8조3338억원 순매수했다. 연일 이어지는 하락장세에서도 매수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기계(마이너스(-)5.4%), 건설업(-4.92%)의 하락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2.03%, 삼성바이오로직스 5.37% 떨어졌다. 이달 애플과의 협업 기대 등으로 크게 올랐던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3.98%, 6.46%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32.5포인트(3.38%) 떨어진 928.73으로 마감했다. 수급은 개인이 2148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2억원, 109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4.35%, 섬유의류 4.09%, 종이목재 4.06%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하락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3.69%, 셀트리온제약이 6.22% 떨어졌다.


국내증시 감싼 美 게임스탑 공포…불안정한 수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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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공매도 논란이 국내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번주 미국에서 게임스탑 주가는 공매도 세력을 견제하려는 개인들의 매수세로 크게 출렁였다. 지난 25일 주당 76.79달러였던 게임스탑 주가는 27일 주당 347.51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 매매가 제한되면서 44.29%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게임스탑에 개인의 과도한 투자가 몰린 점은 우려스럽다"며 "수급 불안정에 헤지펀드 등 기관들이 불안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급격히 오른 상황에서 이슈가 출현했다"며 "글로벌 공매도 저항 운동이 시장 수급 환경에 악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 글로벌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수급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연초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전문가 "추세반전 아냐…美 경기부양책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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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추세반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모멘텀 부재 상태에서 나타나는 단기 조정 국면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과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역시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완화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 역시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 기업의 호실적 등 펀더멘털이 탄탄하다. 추세반전 하려면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어야 한다"며 "펀더멘털이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의 등락으로 추세를 판단하는 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지수의 경우 3000선 안팎에서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하단을 예측하는 게 큰 의미가 없지만, 2800선 이하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진전될 경우 상승 반전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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