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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군에 구금당해…쿠데타 터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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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작년 11월 총선 부정의혹 제기해와

한겨레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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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군에 의해 구금됐다.

<로이터> 통신과 <비비시>(BBC) 등은 1일 수치 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고위 인사들이 이날 새벽 군에 의해 구금된 상태라고 묘 뉜 민주주의민족동맹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묘 뉜 대변인은 <로이터>와 전화 통화에서 “국민들이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길 바라며, 법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묘 뉜 대변인은 본인도 구금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얀마 총선 결과를 놓고 군부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최근 쿠데타까지 시사했다가 유엔 및 외교단의 우려 표명으로 물러서는 등 정국에 긴장이 조성된 가운데 일어났다. 군부는 지난달 30일 공식 성명을 내고 “군은 미얀마 헌법을 보호하고 준수할 것이며, 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앞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은 ‘11월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분쟁지역 유권자들의 선거권을 박탈했다는 등의 이유로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샀다. 군부도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촉구하는 등 선거 결과에 대한 시비를 이어갔다.

최근 들어 압박 강도가 높아졌다. 지난달 26일에는 군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역시 말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쿠데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하루 뒤에는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특정 상황에서는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 통합단결발전당(USDP) 지지자들이 지난달 29일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의 요구를 지지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의 최근 상황에 대해 ‘심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17개 미얀마 주재 대사관도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내달 1일 평화로운 의회 개회 및 대통령 선출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두번째 문민정부 앞두고…


50년 이상 군부가 집권해온 미얀마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전체 의석의 59%를 차지하면서 문민정부를 열었다. 민주주의민족동맹은 지난해 11월8일 실시된 총선에서도 압승했다.

군부 때 제정된 헌법에 의해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25%를 사전 할당받는다. 또 내무, 국방, 국경경비 등 3개 치안관련 부처 수장도 맡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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