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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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고위 간부 인사 협의를 두고 지난 2일 만나 논의했다. 두 사람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교체·유임 여부와 관련해 다소 이견을 보였고, 이르면 오늘(4일) 다시 만나 추가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박 장관은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2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공식적으로 만났고, 이번 주 한 차례 더 만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두 사람은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와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가 아닌 서울 시내 제3의 장소에서 만나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尹, 이성윤·심재철 등 교체 의견 전달한 듯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 총장은 이날 만남에서 지난해 ‘검찰총장 찍어내기’ 징계를 주도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외압’ 등 의혹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특히 최근 휘하 수사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 지검장에 대한 교체 의견을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나경원 전 의원 사건, 윤 총장 가족 사건 수사와 관련해 영장 청구 등 수사를 강행하다가 수사팀 반발에 부딪히거나, 최근 ‘채널A 사건’ 관련 한동훈 검사장의 무혐의 처분 결재를 “아이폰 포렌식(비밀번호 해제·복구) 기술이 발달할 때까지 기다리자”는 취지로 반려하면서 중앙지검 내부적으로 지휘권자로서 리더십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尹 임기까지 이성윤 유임·버티기 가능성도
검찰 내부에서도 이 지검장을 비롯한 친정부 성향 검찰 고위 간부들이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간부는 “채널A 사건 관련 KBS 오보(誤報)의 배후라 수사 대상에 오른 신성식 대검 반부패부장이나, 윤 총장 징계위에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이정현 공공수사부장이 검찰총장 핵심 참모로 있는 것부터가 난센스”라고 했다.
그러나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서는 이성윤 지검장을 포함한 몇몇 인사는 유임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인은 “윤 총장 임기(오는 7월)가 5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현 정권 입장에서는 정권을 향한 수사를 막아줄 사람으로 이 지검장만 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검찰 내부 반발이 있더라도 유임 인사를 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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