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모든 곳에서 모두가 그렇겠지만 솔직히 평양 생활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해 1월 북한이 국경을 폐쇄했고 그 이후 북한에서 출국하는 것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만 입국은 북한인이라도 전혀 불가능해졌다"며 "북한 정부가 상품 수입도 제한하면서 (지난해) 8월까지는 현지 비상방역위원회 지도부의 특별 결정에 따라 국가에 필수적인 물품은 들여올 수 있었지만, 9월 태풍 이후에는 수입이 완전히 금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자체 봉쇄는 경제는 물론 주민들의 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입 재료, 원자재, 부품 등이 없어 많은 기업이 멈춰서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아이들은 사실상 거의 1년 동안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봉쇄 조치는 북한 거주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들에게 약 300곳의 평양 내 상점과 1곳의 특별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지만, 수개월의 봉쇄 뒤에 매대 물품은 최저 수준으로 줄어 밀가루·식용유·설탕 같은 기본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조차 어려워졌으며 옷가지나 신발도 없다"며 "뭔가를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위기 이전보다 3~4배 비싸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의 지나칠 정도의 봉쇄 정책과 관련해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당국은 코로나19가 북한에서 발생할 때를 대비한 충분한 의료기반시설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코로나19 유입 차단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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