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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달라진 동학개미…대형주에서 동전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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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상위 20위, 동전주 1월 4개→2월 10개 급증

하루 거래량 10억주 내외 거래된 종목도 있어

연기금 순매도 등에 따른 박스권 장세 영향

“소형주 관심 더 커져” vs “장기투자하기엔 위험”

헤럴드경제

1월 개인 순매수 상위 TOP20, 색칠된 종목은 1000원 이하로 거래할 수 있는 동전주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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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개인 순매수 상위 TOP20, 색칠된 종목은 1000원 이하로 거래할 수 있는 동전주 종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코스피가 3000~3200 사이의 박스피 양상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가격대 1000원 이하인 ‘동전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항목에서 4개에 불과했던 동전주는 2월 들어 10개 이상을 기록해 순매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 20위에 동전주는 이트론·이아이디·이매진아시아·서울식품·자안·큐캐피탈·이스트아시아홀딩스·큐로·마이더스AI·우리종금 등 10개에 달했다. 1월에는 4개(이아이디·이트론·자안·마이더스AI)에 불과했다.

이런 변화는 개미들이 지난해말과 올초에 걸친 급등장에서 주로 삼성전자, 기아차,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집중 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동전주에 대한 동학개미들의 관심은 하루 거래량에서도 드러났다. 전 거래일인 19일 코스피 거래량 1위는 11억8400만주가 거래된 서울식품이었다. 2위는 9억1400만주가 거래된 이아이디였다.

이같은 동전주 선호 현상의 배경에는 우선 기관의 순매도에 따른 박스권 장세가 있다. 기관투자가 중 영향력이 가장 높고,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보유하고 있는 연기금이 지난해 12월29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박스권 장세가 연출되면서 개인들이 등락이 심한 동전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에서 동전주가 급등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 것 역시 한 요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 건강관리 관련기업인 선다이얼 그로워스(SUNDIAL GROWERS INC) 주가는 올초만 해도 1달러 아래였으나, 지난 11일 3.9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주말 다시 1.53달러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 종목은 서학개미 보유순위 10위권에 들어 있다.

글로벌 운송회사 캐스터 매러타임(Castor Maritime Inc) 역시 국내 투자자 상위종목에 포함돼 있는데, 지난 1월 1달러 밑에서 거래되다 2월 들어 급등해 지난 11일 1.95달러로 고점을 찍고, 19일엔 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었다”며 “개미들이 해외 투자에 발 빠르게 관심을 나타내는 등 최근에 나타난 변화들을 보면 코스피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가 점점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동전주들이 실적보다는 기대감이나 테마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장기투자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별 재료 영향력이 큰 소형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장기투자 대상으로는 적절치 않다”며 “금리·정책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기업을 잘 살핀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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