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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애틀랜타 총격범, 플로리다서 추가 범행 전 GPS 추적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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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남성 총격에 한인 여성 4명 등 8명 사망
현지 수사당국, 살인·중상해 혐의 용의자 기소
한국일보

16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골드 스파’ 주변에 경찰의 접근금지 테이프가 둘러져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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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마사지 업소 연쇄 총격 사건 용의자가 플로리다주로 가 추가 범행을 저지르려다 붙잡힌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를 살인과 중상해 혐의로 17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애틀랜타 지역신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용의자인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21)이 총격 사건을 저지른 직후 롱의 부모가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에 연락했다. 사건 현장 영상 속 인물이 자기 아들이라고 알린 뒤 롱의 차량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기가 설치돼 있다고 제보한 것이다.

수사기관은 롱의 GPS를 공유해 첫 총격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인 16일 오후 8시30분쯤 애틀랜타에서 240㎞ 떨어진 크리스프카운티 인근에서 롱을 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롱이 플로리다에서 추가 범행을 계획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은 롱에 대해 4건의 살인, 1건의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애틀랜타 수사 당국도 관할 지역에서 벌어진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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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관들이 16일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골드 스파’ 마사지숍에서 한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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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은 16일 오후 5시쯤 애틀랜타에서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체로키카운티 액워스 마사지업소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약 1시간 뒤 롱은 애틀랜타 북동부 마사지업소 2곳을 찾아 총기를 난사했고 4명이 숨졌다. 여기서 숨진 4명은 모두 한인 여성으로 파악됐다.

조사 과정에서 용의자 롱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총격이 인종적 동기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롱이 성 중독(sexual addiction)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롱은 페이스북에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은폐하려 한다” “미국인 50만명을 죽인 것은 21세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의) 계획 일부”라는 ‘중국 및 아시아계 혐오성’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한인매체 ‘애틀랜타 한국일보’도 살아남은 마사지업소 종업원이 “백인 남성이 ‘아시안을 전부 살해하겠다’고 말한 후 범행에 나섰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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