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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총격에 엄마 잃은 한인 형제, 하루만에 24억 후원금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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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모친을 잃은 한인 형제가 19일(현지시간) 후원금을 요청하자 하루 만에 24억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사진 고펀드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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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한인 여성의 아들이 개설한 모금 사이트에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격범의 난사에 모친을 잃은 랜디 박(23)씨는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에 19일(현지시간)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박씨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애틀랜타 피드먼트 로드에 있는 일터 골드 스파에서 로버트 앨런 롱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생을 마감했다. 그는 “어머니는 나와 동생을 위해 평생을 마친 미혼모였다”며 “나머지 가족은 한국에 있어 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박씨는 “솔직히 나는 오랫동안 슬퍼할 시간이 없다”며 “이달 말 현재 사는 집에서 이사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했다.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법적인 문제로 인해 아직 시신을 인계받지도 못했다고 한다. 여기에 이사 문제까지 겹치면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한 박씨는 “기부금은 식비 등 생활비로 사용하겠다”며 “금액이 얼마든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적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 만에 해당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글로 선정됐다. 5만5000명 넘는 이들이 기부에 참여했고, 215만 달러(약 24억원)가량이 모였다. 애초 목표는 2만 달러(약 2260만원)였다.

후원이 쇄도하자 박씨는 “이렇게 많은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모든 돈은 순전히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추가 글을 올렸다. 자신의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며 남은 날들을 살아가겠다는 박씨는 “어머니도 제가 세상의 지지를 받는 것을 알고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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