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만해협 작전 사진 공개
중 “안정 위협…잘못된 신호”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 투입
미국 태평양함대는 지난 7일 7함대 소속 ‘존 S. 매케인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며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했다. 미 7함대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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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잇따라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고, 중국은 연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투입해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태평양함대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존 S 매케인함’이 지난 7일 대만해협 국제수역을 항해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태평양함대는 “이번 항해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계속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해협에서 미국 함정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바이든 정부 들어서만 네 번째다. 과거 미 함정이 1년에 한 번 정도 대만해협을 지나던 것과 비교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통화하면서 “대만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해협을 자국 영해로 여기는 중국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며 연일 해역과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지난 7일 곧바로 “대만 독립분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계를 강화하면서 일체의 위협과 도발에 수시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전투기 12대와 조기경보기 2대 등 중국 군용기 15대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은 지난 3일부터 5일째 이어졌다. 중국은 지난 4일 대만 주변 해역에서 항공모함 전단 훈련을 진행하고, 유사한 훈련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안정한 상황에 대만도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이 지역을 지켜보는 미국 결정권자들은 중국이 대만을 향해 공격을 개시할 위험이 있다고 본다”며 “전쟁을 치러야 한다면 치르고 마지막까지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달 중국의 공격에 대비한 8일간의 컴퓨터 ‘워게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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