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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들의 상속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재벌가의 주식 부자 판도가 격변했다.
기업분석 전문 기관인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3일 내놓은 ‘국내 60대 그룹 주요 총수 일가 90명의 주식평가액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 일가에서 주식 갑부 1~4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사진은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2020.10.25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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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 회장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주식 부자 1위 자리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넘어갔다. 이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5조6167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속 절차 마무리 전인 3월 말 8조9200억원에서 7조원 가까이 불었다. 상속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이 3월 말 4202만150주에서 4월 말 9741만4196주로 급증한 데서 주로 비롯된 결과다. 이 부회장 보유의 삼성전자 보통주 가치는 7조9300억원에 이른다. 이어 삼성물산 4조6000억원, 삼성생명 1조7000억원, 삼성에스디에스(SDS) 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식 갑부 2위 자리는 이 부회장의 모친 홍라희씨로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주식의 가치가 11조4319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말 4조4000억원 수준에서 세 배 정도로 증가했다. 상속 절차 마무리로 삼성전자 주식이 5415만3600주에서 1억3724만4666주에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홍씨는 개인 중에선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주 자리에 올랐다. 주식 부자 3, 4위는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차지였다. 보유 주식의 가치는 각각 7조7800억원, 7조21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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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모두 더하면 42조원을 웃돈다. 4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0위인 셀트리온(36조6200억원)보다 높고, 시총 8위 현대차(45조29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주식 부자 5~10위권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6조7106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5조600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조9600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300억원),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3조5800억원), 구광모 엘지(LG) 회장(3조4800억원) 순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자로 지정한 기업집단(재벌 그룹) 71곳 중 자연인을 동일인(총수)으로 삼고 있는 60곳이다. 총수를 비롯한 재벌가 주요 90명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주식 수에 4월 말 종가를 곱해 계산했다.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 지분 등을 통해 2차로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오일선 시엑스오연구소장은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부친인 정몽구 회장의 주식을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국내 재벌가 주식 부자 판도가 다시 한 번 뒤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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