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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美에 묶이자…中샤오미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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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기술(IT) 업체 샤오미가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미국 정부 측 제재로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화웨이의 빈자리를 샤오미가 꿰차고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형국이다.

27일 중국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샤오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한 769억위안(약 13조46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샤오미의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8% 증가한 61억위안(약 1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호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스마트폰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 매출은 올 1분기 51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8% 증가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4940만대였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4.1%로 3위(출하량 기준)에 올랐다. 인도 등 12개국 중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화웨이의 빈자리를 샤오미가 차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때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며 세계 1위 자리를 노리던 화웨이는 미국 정부 측 제재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사세가 기울었다. 지난해 2분기 20% 수준이던 화웨이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4%로 추락했다. 그 과정에서 연간 7000만대가 판매되는 보급형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TV, 로봇청소기 등 가전을 함께 판매하는 '스마트폰×AIoT' 전략도 샤오미의 효자 역할을 했다. 올해 1분기까지 샤오미 AIoT 플랫폼에 연결된 기기는 3억5110만대에 이른다. 샤오미가 미국 블랙리스트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도 샤오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법원은 지난 25일 미 국방부가 샤오미를 중국군 연계 기업으로 지정한 것을 무효화하고 샤오미 제품 구매와 주식 보유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라고 판결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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