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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시리아 알아사드, 득표율 95.1%로 4선 성공…60년 父子 철권통치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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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7년 연장하며 28년 철권통치 길 열어

‘어용 야권 후보’에 북부 지역 등 선거 불참

투표율은 79%지만 ‘요식행위’ 비판 나와

헤럴드경제

27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지자들이 알아사드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 뒤로 벌어지는 4선 성공 축하 불꽃놀이를 보고 즐기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6일 치러진 대선에서 95.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8년 철권통치의 길을 열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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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4선에 성공, 28년 철권통치의 길을 열었다.

27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함무다 사바그 시리아 의회 의장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95.1%를 기록하며 당선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경쟁 후보인 압달라 살룸 압달라 전 국무장관과 야권 지도자 마흐무드 마레이는 각각 1.5%와 3.3%의 표를 얻었다.

투표율은 유권자 1800만명 중 1420만명이 참여해 78.66%로 집계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대선에서는 88%를 득표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열렬한 애국심과 높은 참여율을 보여준 시리아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내일부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낙선한 마레이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당선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시리아 국민의 염원을 존중한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를 향한 서방과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10년간 맞서왔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주요 광장에는 알아사드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모여 ‘피와 영혼으로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키겠다’, ‘우리는 신,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 셋만 선택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을 알아사드 대통령 재집권을 위한 요식행위로 여겨왔다.

야권 후보 2명은 ‘어용 야권’ 후보로 불렸고, 실제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 후보 명단이 추려진 이후 선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반군이 장악한 북부 지역 주민들과 6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난민들이 이번 대선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앞서 시리아 난민을 400만명 가량 수용 중인 터키는 이번 대선이 불법이라고 비판했고,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고 자치정부를 구성한 쿠르드족은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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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지자들이 알아사드 대통령의 사진과 시리아 국기를 흔들며 4선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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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외무장관도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번 대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부친 아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지난 2000년 정권을 잡았고, 철권통치를 휘둘렀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임기를 7년 연장하면서, 알아사드 부자는 약 60년간 시리아를 통치하게 됐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그의 독재에 반발한 반군이 봉기하면서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승기를 굳혔고, 현재 반군은 북서부 이들립 일대에서 항전 중이다.

그러나 내전 여파로 약 38만8000명이 사망하고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됐으며,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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