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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나 빵 갔다왔어” 소년원 나온 10대에 학교는 공포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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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음란물 보고 폭언-폭행 일삼아... 2주만에 다시 소년원행

조선일보

학교폭력. /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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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을 나온 고등학생 A(16)군이 학교에 복학한 지 이틀 만에 또래에게 폭력과 폭언을 하다 다시 소년원에 수용됐다. A군은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보고, 여교사를 상대로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등 교권 침해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군산보호관찰소는 복학한 학교에서 소년원에 수용됐던 전력을 떠벌리며 학교폭력을 일삼던 A군을 법원의 허가를 받아 광주소년원에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보호관찰소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9월 또래 여중생 2명과 공모해 성매수를 시도하던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해 금품을 빼앗다가 붙잡혀 소년원에 수용됐다. A군은 구호 처분 6개월을 받았지만, 지난달 30일 4개월 만에 임시퇴원했다.

A군은 지난 3일 학교에 복학했는데, 다음날인 4일부터 소년원에 갔다 온 것을 떠벌리며 급우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아무 이유 없이 학생의 뺨을 3~4대 때리면서 “×같냐?”라며 시비를 걸고 욕설을 일삼았다.

복학 사흘째엔 비비탄 총을 가지고 다니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머리를 겨누고 위협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의 목을 조르며 “나오라고 새×야. 10초 안에 튀어 와라”며 욕설을 했다. A군은 “나한테 지금 15본(15만원) 보내라”라며 페이스북 메신저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A군은 교내 흡연에 대한 교사의 지도훈육에 반항하며 교실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 파손하기도 했다.

A군의 일탈행위는 2주 만에 막을 내렸다. 범행을 인지한 보호관찰관이 학교를 방문했고, 학교 측은 긴급 등교금지 처분을 내렸다. 보호관찰관은 추가 조사로 피해 학생 사례를 수집해 지난 27일 법원으로부터 구인영장을 받아 A군을 다시 소년원에 수용했다.

A군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해 코스프레 하는 거다. 피해 학생과 선생님들이 짜고 입을 맞춘 것 같다”고 학교 폭력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보호관찰관의 추궁 끝에 비행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임춘덕 군산보호관찰소 관찰과장은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거나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그 행위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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