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재차 등급분류 거부…"NFT 획득·활용, 사행성 띈다"
국내 NFT 게임 확산에도 빨간불…"정부 입장과 완전히 배치"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국산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이 서비스 시작 두달만에 결국 구글 스토어에서 삭제됐다. 게임 등급분류를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기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의 사행성 우려를 이유로 등급분류를 거부한 탓이다.
세계적으로 NFT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한국 NFT 산업 발전의 기회를 틀어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 결국 중단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For Klaytn)은 지난 2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사진=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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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스카이피플의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For Klaytn)'이 지난 2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탑재된 파이브스타즈는 현재 국내에서 이용할 수 없고, 블록체인 기술이 없는 버전만 접근 가능하다.
게임위가 지난달 스카이피플이 제출한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에 최종적으로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내리고, 구글에 등급분류 거부 사실을 공문을 발송하면서 구글 앱스토어에서 게임이 삭제된 것이다.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은 올초 게임위로부터 한차례 등급분류 거부 통보를 받고 구글의 자율심의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중이었다.
게임위는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 등급분류 거부에 대해 'NFT의 사행성 우려를 들었다. 게임위는 "가상자산화(NFT)한 아이템은 소유권이 게임사가 아닌 이용자에게 귀속되며 또한 게임 외부로 자유로운 이동 및 교환, 거래 등이 가능하므로 게임산업법상 경품에 해당한다"며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에 있는 '자동 모험' 콘텐츠가 우연적인 확률로 NFT 결과물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사행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급성장하는 NFT산업, 정부가 길 막아
최근 전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NFT 사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개인의 소유권을 인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내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사진=KB경영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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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지난 몇년간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이 제시한 혁신 모델로, 그 자체가 다른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 가상자산을 뜻한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블로코노미에 따르면 NFT 시장 전체 규모는 2017년 3000만달러(약 335억)에서 2019년 2억 1000만달러(약 2346억)로 2년간 7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 NFT 이용자수는 약 8만명, 총 거래금액은 2억 3225만달러(약 26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은 게임의 아이템과 캐릭터 등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토큰화한 NFT 모델로 게임 이용자들이 자신이 게임에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또 게임 회사가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이용자는 자신의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 NFT를 다른 게임에 활용하거나 거래할 수 있어 게임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시장이 만들어진다는게 게임업계의 설명이다.
한 블록체인 게임업계 관계자는 "NFT는 개인의 게임 아이템 등 콘텐츠 소유권을 인정하고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정부가 산업 발전의 기회를 막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스카이피플 측은 게임위의 등급분류 거부 결정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게임 서비스 재개를 시도해 본다는 방침이다. 스카이피플은 다음달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NFT 서비스가 탑재된 파이브스타즈의 시범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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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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