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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사실상 대선 출사표 "희생자 분노않는 나라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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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사진 제공 = 윤 전 총장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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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하면서 대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접촉하는 등 입당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개적인 대권 행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윤 전 총장 측은 전날 오전 윤 전 총장이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글귀를 남겼다. 윤 전 총장은 5일 2017년 육군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씨(27)에 이어 6일에는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 씨(34)를 잇달아 면담하고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공개 정치 행보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방명록 문구에는 사실상 대권 의지가 담겼다는 정치권 해석이 나온다. 현충원 참배는 정치인이나 장관들이 임기를 시작하거나 새해를 맞이할 때 첫 공식 일정으로 삼는 상징성이 있다. 방명록에 남긴 표현도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019년 7월 검찰총장 취임 직후 현충원을 방문했을 때는 '조국 보위에 헌신하신 뜻을 받들어 국민의 검찰을 만들겠다'고 했고, 올해 1월 새해 맞이 참배 때는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남긴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윤 전 총장 등판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안상수 전 의원을 만나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한 발언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한홍 의원은 "그렇게 칭찬하던 윤 전 총장을 폄하하더니 이젠 악담까지 하신다"고 비판했다.

    한편 6일 국민의힘은 최근 잇달아 불거진 군 기강 해이 사건과 검찰 인사 논란 등을 두고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군 내 성비위 사건과 부실급식 문제 등으로 마음 놓고 자식을 군에 보내기도 두려운 오늘의 대한민국"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과 경찰의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폭행 사건 무마 의혹을 언급하며 "일단 은폐하고 보는 군과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경찰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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