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연합훈련 재개될지 관심
백신 도착을 지켜본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 대리는 “이 백신은 한국군뿐 아니라 군 관련 민간인 종사자들에게도 접종될 예정”이라며 “한미연합군의 준비태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트위터에 수송기에 백신을 싣는 사진 3장을 공유하며 “한·미 양국 군의 안전과 준비태세를 보장하게 된다”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과 교류하는 55만 한국군 모두에게 완전한 백신 접종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그들(한국군)뿐 아니라 미군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한국 상황은 특별하다. (백신 지원의) 목적은 미군 및 미군과 함께 복무하는 병력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얀센 백신이 군용임을 강조하며 한미연합 준비태세에 방점을 찍는 것을 두고 외교가에선 “8월 한미연합훈련의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측은 2018년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폐지·축소된 연합훈련을 정상화하자는 의사를 타진했지만, 한국 측은 코로나 상황 등을 이유로 훈련 정상화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KBS에 출연해 “정치인 시절 그것(연합훈련)을 유보하거나, 뒤로 미루고, 축소·조정했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다. 지금도 마찬가지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과 도쿄올림픽을 언급하며 “정부는 최대한 유연하게 정책적인 조율 과정들을 가져야 된다”고 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의 백신 지원이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취지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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