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존 서플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최근 우리나라 일부 정치인들이 한미 훈련 연기를 요구한 데 대해 “군사 대비 태세는 미 국방부의 최우선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플 대변인은 “우리의 연합 군사훈련은 (한미) 동맹의 대비 태세를 보장하는 주요 방안”이라며 “이런 훈련은 본질적으로 비도발적이고 방어적”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오늘밤에라도 싸울 수 있도록’(fight tonight) 동맹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파이트 투나잇’은 폴 러캐머라 신임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2일 취임사에서 강조한 말로, 언제든 싸울 수 있는 상시 전투 준비 태세를 의미한다. 상시 전투 준비 태세 유지를 위해선 실전적인 야전 훈련을 포함한 연합훈련이 중요하다는 게 미군 입장이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내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 66명과 정의당·열린민주당 의원 전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등 76명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지금은 한미 양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능동적·적극적인 접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한미 훈련 연기를 한미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군 당국은 다음 달 한미 연합훈련의 시기와 규모, 수위를 놓고 계속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훈련은 야외 기동 없이 다음 달 16일부터 10여일간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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