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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온건 통치” 선언 하루만에... 탈레반, 부르카 안썼다고 여성 총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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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예멘 작가 보시라 알무타와켈이 지난 5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작품. 탈레반 장악으로 암흑기를 맞게 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처지를 연상시킨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슬람권 모녀의 사진은 머리카락과 목만 가린 스카프 ‘히잡’을 쓰던 모습( 왼쪽)에서 얼굴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차도르’차림으로 바뀌고, 종국에는 전신을 덮고 눈 부위까지 망사로 가린 ‘부르카’를 입었다. 오른쪽 마지막 사진에는 여성들의 암흑기를 상징하듯 온통 검정뿐이다./인스타그램 Bushra Almutawa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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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는 18일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에서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폭스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온건 통치’를 내세웠지만, 대부분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이에 회의적이라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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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 무장한 탈레반이 민간인들을 공포속에 협박하고 테러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가운데 18일 SNS에는 카불의 한 집을 가택수색하며 민간인들을 벽면에 세우고 대전차 유탄발사기와 소총등으로 협박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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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 무장한 탈레반이 민간인들을 공포속에 협박하고 테러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가운데 18일 SNS에는 카불의 한 집을 가택수색하며 민간인들을 벽면에 세우고 대전차 유탄발사기와 소총등으로 협박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다./트위터


1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날 타하르 지역에서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나갔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남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피범벅이 된 바닥에 쓰러져 있고, 그녀의 부모가 이 여성을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는 탈레반의 공식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각)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자히드는 이 자리에서 아프간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한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의 발표가 있은 지 하루도 안돼 복장때문에 총에 맞은 여성 사진이 올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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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카불의 공무원 거주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폭스뉴스


또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카불에서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트럭을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찍혀 공개됐다. 폭스뉴스는 이 지역이 정부 활동가들과 정부 직원들이 사는 동네라고 전했다. 탈레반은 미국을 도운 사람을 대상으로 보복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 반대되는 모습인 것이다.

한 아프간 시민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이웃을 돌아다니며 미국을 도운 사람을 찾아다녔고, 주변에 ‘미군을 도운 적 있냐’고 묻고 다녔다”고 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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