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카불 함락 직전 국외 도피한 가니 아프간 대통령./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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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직전 현금다발을 싣고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AE는 미국의 동맹국이다.
18일(현지 시각)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UAE 외무부은 이날 관영 매체 WAM통신을 통해 “가니 대통령과 가족들을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다만 가니 대통령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UAE에 입국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 15일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카불을 포위하자 대통령궁을 빠져나와 부인 및 참모진과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
16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주재 러시아대사관 대변인 니키타 이센코는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 대통령은 돈으로 가득 찬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며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다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밝혔다.
비난이 거세지자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했다. 가니 대통령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가니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머물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이를 부인해 가니 대통령의 행방은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됐었다.
한편 17일 뉴욕포스트 등은 가니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가 뉴욕에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암은 지난 16일 “아프간에 남겨진 가족, 친구와 동료들을 생각하면 슬프고 두렵기도 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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