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의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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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한국 등 침략하면 우리는 대응할 것”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프간과) 대만,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했다. 또 한국 등 국가들은 “솔직히 악당들(bad guys)이 그들에게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하는 나라”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단방위를 뜻하는 ‘5조’(Article Five)를 언급하고 이들 국가에 대한 미국의 방어 약속을 확인했다. 미국은 나토, 일본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었는데, 5조에는 한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자동으로 개입해 공동 방어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3조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약속을 지켰다. 우리는 5조의 신성한 약속을 했다”며 “만약 누군가가 나토 동맹을 침략하거나 불리한 조처를 할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일본에도, 한국에도, 대만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믿을 수 없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질문엔 “누가 그렇게 말하느냐”며 “내가 이 (아프간 철군) 결정을 하기 전에 나는 모든 동맹, 유럽의 나토 동맹과 만났다. 그들은 동의했고, 우리는 (아프간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토가 (철군 결정에서) 선택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물론 선택권이 있었다”며 “내가 개인적으로 보증할 수 있는 것은 나토 동맹은 조용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아프간 철군 결정은 나토와의 상호 협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프간에는 나토 회원국의 군대도 파견됐었다.
◇”탈레반 변할 거라 안 믿어”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이 변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말하겠다. 나는 그들이 국제 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는 것을 원하는 지에 대해 일종의 실존적인 위기(existential crisis)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려는 미국인들에게 안전한 통로를 제공해 줄 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군의 아프간 철군 시한으로 정한 이달 31일까지 모든 미국인을 철수시키도록 노력하겠지만 만일 이후에도 남은 미국인이 있다면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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