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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기시다, 경제안보 각료에 특명 "日 반도체 공급망 안정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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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가 첨단기술 유출을 막고 안정적인 물자·기술 확보 등을 위해 신설한 '경제안보 각료'의 핵심 역할로 '반도체 공급망 안정'이 거론되고 있다. 또 미·중 갈등 등을 계기로 경제안보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과 갈등을 빚는 미국이 동맹국과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경제안보 각료를 신설한 일본 정부가 이에 호응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기시다 정권의 첫 경제안보 각료로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이 임명됐다. 고바야시는 기시다가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역임할 때 경제안보 문제를 논의했던 신국제질서창조전략본부 사무국장을 맡은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활동을 통해 경제안보 각료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작년 말 이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반도체 조달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이며 이를 추진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미·중 갈등을 계기로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도 경제안보는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미쓰비시전기는 작년 가을 사장실 직속으로 경제안전보장총괄실을 신설했으며 담당 임원으로 정부의 경제산업성에서 에너지정책 등을 맡았던 간부를 영입했다. 일본 재계 관계자는 "경제안보 담당을 두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양측은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안보 협의체인 '쿼드' 등에서 관계 강화에 뜻을 함께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임 스가 요시히데 내각 때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정치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와 인사에 대한 실망 등이 낮은 지지율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사회조사연구센터와 4~5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49%로 나타났다고 5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 비율은 40%였다. 마이니치의 조사에서 작년 9월 스가 내각이 출범할 무렵의 지지율이 64%였던 것에 비하면 기시다 내각의 출발이 좋지 않은 셈이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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