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시의원이 공개한 협박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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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이기인 성남시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들이 보내는 협박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시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부터 종종 욕설 담긴 문자가 오곤 하는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한다”라며 “만약 제가 어디론가 끌려간다면 그때 힘차게 외치겠다. ‘유점무죄, 무점유죄’”라고 했다.
이 시의원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이 지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너네가 대장동 공사 치려는 거, 백퍼센트 공영 안 되니 깽판 친 거 안다. 기인아 지사님한테 개기다 끌려간다”라고 했다.
이어 “인간이 돼라. 너가 이 지사 겐세이(견제를 속되기 이르는 말) 상습범인 거 안다. 잡범처럼 하지마”라고 했다.
이기인 시의원은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성남시의회에서 문제제기를 해왔던 인물이다. 이 시의원은 현재 유승민 전 의원 캠프 대장동 TF에 참여하고 있다.
이 시의원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일반적인 욕설‧협박 문자는 받으면 바로바로 삭제해왔는데 이번에는 ‘끌려간다’는 표현이 있는 등 정도가 심한 것 같아 공개하게 됐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이재명 지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의 정무실장을 맡은 윤영찬 의원에게 협박 메일을 보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앞서 윤 의원 측은 지난 8월 9일 ‘이재명 지사님 당선을 위한 광주 이리들’이라는 신원 미상의 인물을 협박죄로 처벌해달라며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지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윤 의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번 선거는 이재명 지사님께서 되실 거고 그러면 이 지사님께서 사석에서 수차례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과 그 주변 모두는 감옥에 보내실 것”이라며 “만일 이 지사님을 돕지 않으면 윤 의원님 가족은 물론 OOO 등 의원실 여성 직원들 집과 동선 파악해 놨으니, 저희가 납치해 능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일부 지지자는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 사퇴 필요성을 제기한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을 향해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라’ 등 장애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논란이 됐다.
결국 이 지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저의 동지들 같지가 않다”라며 “모욕, 비방, 욕설은 안 된다”라고 자중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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