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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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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 넘어뜨린 이재명, “과격” 반응에 “가짜뉴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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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교수 “미국 대통령이 그러면 무사하지 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연 로봇을 굴려 넘어뜨린 장면을 두고 온라인 커뮤티니에서 “과격하다”는 반응이 나오자, 이 후보가 “가짜뉴스”라며 반발했다. 이 후보는 외국 로봇업체 연구원이 로봇을 발로 차는 장면을 공개하며 “로봇 성능 테스트는 원래 이런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하다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스테이크를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임무수행 중 외부충격을 견디고, 넘어진 후 자세를 복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로봇능력”이라고도 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이 후보가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 참석해 한 참가업체의 4족보행 로봇을 손으로 들어 넘어뜨린 장면이었다. 이 후보는 로봇이 네 발로 뛰는 모습을 지켜본 뒤 “밀어도 안 넘어진다”는 현장 관계자 말에 로봇개를 밀었고, 버티자 두 손으로 뒤집어 버렸다. 힘없이 털썩 뒤집어진 로봇개는 잠시 후 원자세로 복귀했다.

이런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 후보가 로봇을 과격하게 다룬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비슷한 상황에서 로봇을 조심스럽게 들었다가 내려놓는 영상과 비교하는 글도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이 (로봇 개가 일어서는)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하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의도를 가지고 왜곡하지 말고 사실 전체를 보도해야 한다”고 했다. 로봇 개를 밀친 이유에 대해서도 “이 로봇은 넘어져도 자세복귀능력이 있다고 해서 넘어뜨려 본 결과 덤블링으로 훌륭하게 원자세 복귀를 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스톤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로봇개 Spot을 과학자들이 발로 차는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 영상엔 ‘로봇 성능 테스트’는 원래 이렇게 합니다’라는 자막이 흘렀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해명에 고려대 이한상 교수는 페이스북에 “만약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공공전시장에서 보스톤 다이내믹스 로봇개 Spot을 발로 차거나 이재명과 같이 180도 뒤집는 장면이 나오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Spot을 발로 차 견고함을 실험하는 이유는 개가 실전에 특정 목적으로 투입되었을 때 실제로 개를 폭력으로 제압하려는 시도에 개가 견딜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것”이라며 “이재명의 행위는 공공전시장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 교수는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행위는 서구에서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며 “생명체를 모방해 만든 로봇을 학대하는 행위는 실제로 폭력과 생명체에 대한 학대를 조장할 수 있고, 감정이 있는 것이건 없는 것이건 폭력적인 제스쳐와 행위는 윤리 관점에서 본인과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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