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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박정호, 이번에도 잭팟?…'메타버스·블록체인' 1000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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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900억 투자, 2대 주주 올라서

이프랜드, 플로, 원스토어 등 자회사와 가상자산시장 연계 시너지 기대

뉴스1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에서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1.10.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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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SK그룹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의 시선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꽃혔다. 그룹내 '캐시카우'로 변모한 SK하이닉스 인수는 물론 아마존과 협력,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등 굵직한 현안을 주도해 왔던 박 대표가 SK스퀘어가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첫날 IT업계의 최대화두인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3일 'SK ICT 테크 서밋 2021'에서 "최근 기업 분할 이후 SK텔레콤에서 메타버스를 개발하고, SK스퀘어에서 메타버스 생태계에 필요한 기술과 혁신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빗에 투자한 이유는…"지분 보유만으로도 순자산가치 증대" 판단

SK텔레콤에서 분사해 투자전문회사로 닻을 올린 SK스퀘어는 29일 유가증권시장 재상장과 동시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메타버스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를 첫 투자처로 선택했다. SK스퀘어는 "첫 투자처로 미래를 이끌 ICT산업으로 꼽히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한발 앞서 투자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33%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 NXC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선다고 밝혔다. 코빗(0.12%)은 업비트(88.25%), 빗썸(7.53%), 코인원(1.55%)에 이어 국내 점유율 4위의 가상자산거래소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코빗에 투자해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스퀘어는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회사의 순자산가치가 증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 450조원 이상을 추월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빗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과 원화 구매 거래 서비스를 시작, 2017년 NXC에 인수됐다. NXC는 국내 최대 게임사 중 한곳인 넥슨의 지수회사다. 코빗은 현재 신뢰도 높은 가상자산 70종에 대해 거래를 지원중이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와 DID(분산신원인증) 기반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언제든 간편하게 코빗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SK의 T멤버십과 T우주 등 마케팅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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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마인드의 디지털휴먼 '수아'(SUA)(SK스퀘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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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셀럽으로 급부상 수아 제작 '온마인드'인수…"이프랜드·가상자산거래소 연동"

코빗과 메타버스 협력도 강화한다. 코빗은 가상자산거래 서비스 외에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중이다.

여기에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자이자 업계 최고 수준의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에 8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인수했다.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한층 더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휴먼 '수아(SUA)'는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메타버스 셀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SK스퀘어측은 "예를들면 이프랜드와 코빗타운의 메타버스-가상자산거래소 연동으로 이프랜드 이용자가 가상재화를 손쉽게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며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가 가진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한 가상자산들을 NFT거래 마켓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하고 소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SK가 보유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콘텐츠 플랫폼 플로와 웨이브, 앱마켓 원스토어 등과 연계해 향후 혁신적인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

SK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박 대표는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여기에 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와 도시바 인수전에서도 깊숙이 관여하는 등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린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협력을 통해 자회사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출범과 37년만에 SK텔레콤을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하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주도해 왔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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