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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 확진자수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언론 B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의 일일 확진자수는 최근 1만1500명을 기록했다. 전날 8500명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숫자다. 지난달 중순 일일 확진자수가 200~300명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보름여 만에 400~50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염병연구소(NICD)의 과학자들은 이미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코로나 백신이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NICD의 앤 폰 고트버그 박사는 "기존에 감염된 이력이 있다면 델타 변이로부터 안전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급격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벌어지고 있지만 남아공 현지의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의 살림 압둘 카림 교수는 "현장에서 들은 바로는 이상 동향이 없다"며 "이전에 그랬던 것과 특별히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BBC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식당과 슈퍼마켓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앞두고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으로 보고된 국가다. 지난달 이 나라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였다.
NICD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입원한 사람 대부분이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라면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남아공의 백신 접종률은 24%로, 아프리카 대륙 평균인 7%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유럽 평균 54%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BBC는 "남아공은 오미크론 변이가 나왔을 때 델타 변이 확진자가 크게 줄은 상태였다. 이미 많은 확진자가 나와 자체적인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백신 접종률은 낮은 환경"이라며 "영국처럼 델타 변이가 크게 확산하고 있지만 백신이 광범위하게 접종된 국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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