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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하반기 '애플 안경' 출시"… 글로벌 빅테크들, '메타버스 대중화 원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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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하반기 VR·AR 안경 출시 전망
메타의 VR 기기는 블프 히트상품
"스마트폰 이후 메타버스 구현할 기기"
한국일보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매트릭스에서는 실제 세계가 사실은 컴퓨터가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낸 가상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워너브로스


18년 만에 후속작으로 주목받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원작에는 가상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인간과 세상을 지배하는 기계의 싸움이 다뤄졌다. 매트릭스가 처음 나온 1999년에는 공상과학(SF) 영화였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현실이 되고 있다. 현실을 그대로 가상공간에 복제한 메타버스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줄줄이 뛰어들면서 올해는 본격적인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외신과 정보통신(IT)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안경 형태의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최근 메타(페이스북)의 VR 제품 홍보 담당자를 고용한 것도 제품 출시 임박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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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헤드셋 추정 이미지. IT매체 애플 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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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신제품 출시, 페이스북은 사명까지 변경


헤드셋 형태의 VR·AR 기기는 메타버스 콘텐츠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단으로 꼽힌다. 6인치짜리 스마트폰 대신 눈앞 전후좌우를 가득 채운 100인치 이상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 몰입도의 차원이 다르다.

이를 위해선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구동할 수 있는 통신 및 그래픽 처리 기술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완성도 높은 VR·AR 기기를 출시할 경우, 관련 생태계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폰 출시 후 애플리케이션(앱)이 쏟아진 것처럼,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VR·AR 기기에서 구현가능한 메타버스 콘텐츠도 대거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애플보다 먼저 VR·AR 시장에 뛰어든 곳은 메타다. 페이스북은 아예 사명을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는 지난 10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제 우리에겐 페이스북이 1순위가 아니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가 2020년 말 출시한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 최다 판매제품으로 꼽히며 메타버스 대중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AR 기기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MS가 AR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제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나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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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팻폼 제페토에서의 블랙핑크 아바타. 제페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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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가상현실 '메타버스' 구현할 최적의 기기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VR·AR 시장에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VR·AR 관련 시장 규모가 2019년 455억 달러(약 54조 원)에서 2025년 4,764억 달러(565조 원), 2030년에는 1조5,429억 달러(1,83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최대 8조 달러(약 9490조 원)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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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관련 시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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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구현되는 메타버스 콘텐츠가 이미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VR·AR 기기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준다. 로블록스의 지난해 8월 하루 이용자(DAU)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4,820만 명을 기록했으며, 네이버가 운영하는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 수는 2억4,000만 명을 넘겼다.

IT업계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Z세대는 메타버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구현할 VR·AR 기기가 다음 세대의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 세계 IT업계가 적극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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