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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깐부' 오영수, 한국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새 역사 쓴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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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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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영수가 한국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한국 콘텐트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10일(한국 시간) 진행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는 텔레비전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 Television)을 받았다.

만 77세의 나이로 미국 메이저 시상식에 진출한 오영수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석세션'의 키에란 컬킨·'더 모닝쇼'의 마크 듀플라스·'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과 경합해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배우인 산드라 오와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 있지만, 한국인 배우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0년 '기생충'과 2021년 '미나리' 출연진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를 '오징어 게임'이 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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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오영수는 극 중 오일남 역을 연기했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는 '오징어 게임'의 반전 히든 카드로 활약하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일명 깐부 할아버지로 불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오영수는 "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이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며 "고맙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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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포스터.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시리즈·드라마 작품상(Best Television Series·Drama)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더 모닝쇼'(애플TV+), '포즈'(FX), '뤼팽'(넷플릭스), '석세션'(HBO/HBO MAX)' 등 인기 작품들과 경쟁을 펼친 끝에 '석세션'이 작품상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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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사진=넷플릭스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남우주연상(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Television Series·Drama) 후보에 올랐던 이정재 또한 수상에는 실패했다.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이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골든글로브를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이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낭보를 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2021 고담 어워즈에서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상을 수상했으며,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올해의 정주행 시리즈 부문 상을 받은 바 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영화와 TV로 구분해, 또다시 뮤지컬·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상·감독상·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아카데미 시상식 등과 함께 미국의 메이저 시상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골든글로브는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지난해 5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이 드러나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고, 성차별 논란과 더불어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연이어 불거졌다. 이에 워너미디어·아마존 스튜디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를 비롯해 미국 영화·방송업계가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다. 넷플릭스 또한 보이콧에 나서며, 이정재와 오영수를 비롯한 '오징어 게임' 팀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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