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로이터 등 주요 외신, 오영수 골든글로브 수상 주목
배우 오영수. /고운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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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영수(78)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품에 안은 가운데, 외신들은 그의 수상을 올해 시상식의 주요 장면으로 꼽았다.
오영수는 9일(현지 시각)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샌드라 오나 한국계 미국인인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었으나, 한국 드라마에 출연한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영수는 ‘오징어게임’에서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1번 참가자 ‘오일남’역을 맡았다. 극 중 456번 참가자 ‘성기훈’으로 분했던 배우 이정재와 ‘깐부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그의 대사인 “이러다 다 죽어”, “우리 깐부 맞지?”는 지난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유행어로 자리잡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은 10일(현지 시각) “‘오징어게임’의 배우 오영수가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되면서 역사를 새로 썼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 드라마나 배우가 후보에 올라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첫 번째 사례”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오영수를 향한 동료 배우들의 축하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히피 할아버지’ 오영수,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최초 골든 글로브 수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통신은 “한국 배우 오영수가 넷플릭스 히트작 ‘오징어게임’에서 역할로 한국 최초로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의 다양성 부족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환호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과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을 비롯,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며 “이 디스토피아 드라마는 소셜미디어 밈(인터넷상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사진)에 영향을 줬다. 그 중에는 오영수가 극중 사용한 ‘깐부’라는 단어도 포함됐는데, 이를 통해 오영수는 ‘히피 깐부 할아버지’로 인기를 얻었다”고 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오영수의 남우조연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이 독창적인 한국드라마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순식간에 넷플릭스 사상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라는 명예를 얻었다. 오영수의 역할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다”고 했다.
한편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는 올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해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할리우드 배우들과 주요 제작사들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넷플릭스 또한 자사 작품을 공식 출품하지 않았으나, 출품 여부와 상관없이 후보 선정이 이뤄졌다. 방송 파트너였던 NBC 방송 또한 중계를 보이콧해, 이번 시상식은 홈페이지와 공식 트위터를 통한 문자 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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