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그래픽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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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본인 생각과 다르면 극우라고 하는 것 자체가 꼰대의 전형”이라며 날을 세웠다. 유 전 이사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전략을 ‘극우 커뮤니티 문화’에 비유하며 비판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바를 투영한다고 해서 그걸 극우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본인 빼고 다 극우라는 것 아니냐”며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전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가 복귀하고 나서 윤석열 후보 캠프의 메시지, 홍보와 관련해서 극우성향을 가진 청년들이 뭔가를 꾸미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멸공 챌린지’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일베 놀이’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의 ‘이대남’ 위주 정책 행보에 대해서도 “젠더 이슈를 다루는 태도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하는 투기적 행태에 가깝다”며 “이준석 대표의 극우 커뮤니티 문화로 (표심을) 데리고 올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과학적 근거가 하나도 없는 유치한 망상의 산물”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누구를 극우라고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근거가 없으면서 본인 스스로 막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 전 대표가 ‘일베’를 언급한 것을 두고도 “유 전 이사장이 일베에 뭐가 돌아가는지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베에 안 들어가서 모르겠다”며 “(유 전 이사장이) 일베를 많이 하나 보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정치를 못되게 배웠다. 유권자들을 전술 전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도 “민주당의 전략 자체가 갈라치기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저희 메시지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030에서 여가부 폐지에 대해 강하게 반작용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여가부를 중심으로 굉장히 큰 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정 성별을 갈라치기로 했던 게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반작용이지, 본인들이 했던 것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나이 드신 분들을 비하한 게 유시민 작가다. 특정 연령대를 비하해 본인도 정치하면서 타격을 입었다”며 “‘네 자신을 알라’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이 2004년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 “비록 30, 40대에 훌륭한 인격체였을지라도,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는 발언 등으로 ‘노인 폄훼’ 논란에 휩싸인 점을 거론한 것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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