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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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외교부1차관이 미국을 방문해 23일(현지시각)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한다. 계엄령 선포 이후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김 차관이 처음이다.
김홍균 1차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해 특파원들에게 “한미 고위급 교류를 재개할 필요성에 대해 양국이 공감함에 따라 우선 제가 먼저 워싱턴을 방문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한미 양국이 이룩해온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에 관한 여러 성과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발전시킬지, 또 차기 미 행정부까지 이어갈지에 대해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23일 워싱턴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하고 학계 인사들을 만난 뒤 일본 도쿄로 이동해 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한국 정부가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와 관련한 국내 상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도 설명했다고 했지만,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김 차관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우리가 트럼프 측과 계속 소통해왔고 이번의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다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12.3 내란 사태 이후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과 조율중이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한덕수 총리 대행체제가 시작된 뒤 한국과의 외교 당국간 소통이 재개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조속한 대면 협의를 위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편, 23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각각 만나,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국회를 방문한 골드버그 대사에게 “한국에 급작스러운 일이 발생했는데, 미국이 동맹의 일원으로서 핵심 가치라 할 민주주의와 법치 회복에 관심을 갖고 신속하게 입장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혼란도 결국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자유민주 진영의 강고함을 전세계에 보여주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한-미 관계도 더욱 단단해지고 더 발전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미·일 간 협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권한대행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미국 등 전세계 국가와 외교 관계를 이끌고 있다. 국민의힘도 집권 여당으로서 한-미 관계에 공백이 없게 정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이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한-미 동맹 70년으로 대표되는 양국 공조와 협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 대표에게 “21세기에 저희가 상상하기 어려운 비민주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면서도 “국회의사당에 오니 다시 한번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과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권 권한대행을 만난 자리에선 “70년 넘는 시간 한반도와 그 너머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온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남은 골드버그 대사의 내년 1월 퇴임식을 앞둔 송별회 성격으로, 골드버그 대사 쪽이 제안해 각각 45분가량 진행됐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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