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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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하며 미투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씨가) 권력형 성범죄를 범한 정치인에 대해서 옹호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짚어야 된다”며 “김건희씨가 자기 생각뿐만 아니라 이게 후보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윤석열 후보의 분명한 사과 표명이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선거가 여성을 공격하는 선거가 되고 있고 여성들에 대한 백래시(반발 심리나 행동)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다양성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가 닷새 만에 복귀한 심 후보는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협조하며 이른바 ‘조국 사태’ 때도 여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가장 뼈아픈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었는데 결국은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진보정당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며 “그것이 이제 정의당에 대한 기대를 거두게 되는 큰 계기가 됐다. 지금 생각해도 제가 20년 정치 하면서 가장 뼈 아픈 오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진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당 그리고 대안으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정당의 모습을 이번에 반드시 보여드리겠다”며 “심을 다시 복원해서 타성을 버리고 남 탓 버리고 지지율 연연하지 않고 이제 저희 진보정치의 본령을 회복하는 대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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