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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민주당 대변인 된 언론인 향해 JTBC·YTN 노조 “선배 호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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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운데)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언론 국가인재 영입을 발표한 뒤 이정헌 전 JTBC 기자(왼쪽)와 안귀령 전 YTN 앵커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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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가 18일 JTBC 이정헌 기자와 YTN 안귀령 앵커를 영입했다. 두 언론사 노조는 “열흘 만의 캠프 직행”이라며 일제히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두 사람이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선대위 미디어센터장을, 안 앵커는 부센터장을 맡게 됐다.

이 기자는 JTBC 사회1부 차장과 중앙일보 국제부 차장, 도쿄 특파원 등을 거쳐 JTBC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아침&’을 4년 6개월간 진행했다. 안 앵커는 YTN 뉴스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로 활동해 왔다.

이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정제되고 품격 있는 말과 글로 시청자와 독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처럼 이재명 후보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앵커는 “비정규직 앵커 출신 30대 청년으로서 청년 문제 해결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방송 개혁 등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JTBC 기자협회는 이날 ‘정치인 이정헌, 부끄러운 이름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기자가 지난주 낸 사표는 아직 잉크조차 마르지 않았다”며 “불과 지난 7일까지 앵커의 자리에서 대선 후보의 소식을 전했던 그는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곧바로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탈을 바꿔 특정 후보 캠프로 직행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기자의 말을 두고 “언론인, 신뢰라는 단어와 특정 후보의 진정성이란 표현을 한 문장에 욱여넣은 전직 기자의 출사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좇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 기자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해 후배들이 대신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기자에 대해 ‘선배’라는 호칭을 거부한다”고 했다.

협회는 이 기자가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상직 의원 지역구의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캠프에 뛰어들었다는 소문을 전하면서 “소문조차 구성원들의 노력에 대한 모멸이다. 우리는 정치인 이정헌을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역시 "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 앵커 자리에서 내려온지 불과 열흘 만의 캠프 직행”이라며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내놨던 앵커리포트를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이라며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아침에 저버린 것이고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옛 동료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노조는 민주당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노조는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며 안 앵커와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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