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장관(오른쪽)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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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위기 상황에서 유럽 출장에 나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12일 “서욱 장관이 13일부터 프랑스와 노르웨이를 차례로 방문해 국방·방산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뒤이어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를 찾아 현장지도를 한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서는 서 장관의 이번 유럽 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K-방산 수출 세일즈 외교를 의식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전쟁 위기로 어수선한 유럽 상황을 고려하면 방문국의 양해를 얻어 무리한 출장을 연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유럽에 미군 3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한 상황이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베이징 올림픽 기간을 포함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는 2월 16일’이라고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쟁 위기에 직접 연루돼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프랑스와 노르웨이에서 제대로 된 방산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장관은 12일 유럽 현지로 출국했다.
국방부는 “서 장관이 13일부터 이틀간 프랑스를 방문해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과 한·프랑스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크리스티앙 캉봉 상원 외교·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은 국방·외교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특히 2018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양국간 국방·안보협력을 구체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15일부터는 노르웨이를 방문해 오드 로겔 에녹센 국방장관 한·노르웨이 국방·방산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 장관은 16일에는 한국군 K2 전차가 경쟁 기종으로 참여하고 있는 노르웨이 주력 전차사업 동계시험평가 현장인 레나기지도 방문한다. 국방부는 “이번 유럽 2개국 방문은 프랑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와의 국방협력 외연 확대와 우리가 추진 중인 주요 방산 현안을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노르웨이 방문은 에녹센 국방장관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특히 한국 국방부 장관이 노르웨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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