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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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의 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등 무기를 지원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지만 게릴라전 양상이 된다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과 동부 돈바스 지역 내전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27억달러(약 3조원)가량을 지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재블린 등 대전차 무기, 수류탄, 대포, 박격포, 탄약 등으로 구성된 2억달러(약 2300억원)어치의 무기 패키지를 제공했다. 영국 등 나토 회원국들도 대전차 방어 시스템 등 무기를 지원했다. 터키는 공격용 드론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무기 현대화와 미국과 나토 특수부대 요원들의 훈련 지원 등으로 2014년보다 전력이 강화됐다. 돈바스 지역에서 오랜 내전을 거치면서 전투 경험도 축적된 상태다.
그럼에도 15만명에 이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전력을 압도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국이 최신 무기를 지원받았다고는 해도 삼면에서 진공하는 러시아군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무기 지원 이외에 자국 병력을 러시아군과의 직접 교전에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어떤 형태로 공격하느냐에 따라 미국이 지원한 무기의 효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정책연구원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로브 리는 러시아가 항공기를 동원하거나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경우에는 서방의 무기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 지원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같은 대공용 무기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되 영토 점령을 시도하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거나 도시를 향해 진격할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우크라이나 저항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블린 미사일은 구형 대전차 무기와 달리 발사 후 유도 장치 조작을 위해 한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어 적군의 반격을 피하기에 용이하다. 조작법을 익히는 것도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해 12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러시아의 신속한 승리 뒤에는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것과 같은 피비린내나는 저항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은 우크라이나가 저항전을 펼칠 경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며, 스팅어 대공 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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