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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 쌓는 푸틴 "돈바스 분리주의 공화국 독립 승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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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공화국의 독립 승인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반군간 체결된 '민스크 협정' 파기에 나설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21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집한 확대 국가안보회의에서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RP)의 독립 승인 요청을 염두에 두고 돈바스 지역 분쟁 격화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DPR과 LPR 승인이 국제·유럽 안보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4년 돈바스의 친러 반군 세력은 돈바스 지역에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같은해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우크라이나군과 이들 반군간 무력충돌이 격화되자 2015년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은 4자 정상회담을 통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가 실제로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할 경우 민스크협정은 파기되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세력에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앞서 러시아 하원은 분리주의 세력의 독립을 승인할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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