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 대학 출신 중국 청년들이 공개한 성명문 일부/중국 인민대 출신 루난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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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대학 출신 중국 청년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베이징대, 칭화대 등 대학교 12곳 출신 청년 132명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공개했다.
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면서 이번 침공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간 양심에 대한 도전이다”라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시민의 러시아에 대한 정의로운 투쟁을 지지하고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국가 존엄 및 주권을 존중할 것을 단호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1994년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언급하면서 “핵무기를 포기한 우크라이나가 침략을 당하거나 침략의 위협을 받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안전보장을 약속했다. 우리는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대 출신의 루난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식 선언은 베이징, 산둥, 상하이 등 각 지역 소재 대학 출신 청년들에게 서명과 지지를 받았다”며 “우리는 모두 반전을 지지한다. 러시아의 이번 침공은 모든 인류가 지지하는 반전에 대한 의지를 거스른 행위”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 서명에 참여한 저장대 출신의 마씨는 “현재 중국의 정치 환경 속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면서 “이에 많은 청년들이 나서서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학자들과 법률가 등 더 많은 시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26일에는 베이징대, 난징대, 홍콩대 등의 교수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우리의 태도’라는 제목의 성명을 위챗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게시된 지 2시간 만에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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