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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침공 6일만에 “전사자 498명” 공개… 美선 “1500~2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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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러 여론의식 피해 축소” 우크라는 “러군 9000명 숨졌다”

조선일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중 숨진 러시아 병사의 안장식이 2일 러시아 타타르스탄에서 열렸다./TAS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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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2일(현지 시각)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러시아군 사상자 수를 공개했다. 전면 침공을 개시한 지 7일 만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이 발표하는 숫자와는 차이가 컸다.

이고르 코나셰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지난달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작전을 발표한 후 러시아군 498명이 숨지고 159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 군이 헤아릴 수 없이 큰 피해를 봤다는 건 서방의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군 손실이 훨씬 크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사망 2870명, 부상자 3700여 명, 포로는 572명”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사상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침공 초기엔 “어떤 피해도 없다”고 주장하다 지난달 27일에서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이때도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의 발표는 우크라이나 측 집계와 차이가 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지난 일주일간 러시아군 90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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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한 러 군인, 주민이 준 빵 먹으며 눈물 - 우크라이나 침공군으로 들어왔다가 항복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주민들로부터 빵과 홍차를 받아먹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동영상이 어느 지역에서 촬영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위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러시아가 국내 여론을 의식해 전쟁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번 침공을 줄곧 ‘특별 군사작전’으로 묘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상자 수가 공개되면 여론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는 ‘무적’의 상징이 됐다”(젤렌스키 대통령)며 자국 장병과 국민들 사기 진작에 힘쓰고 있다. 침공 이후 매일 사상자와 무기 파괴·획득 등 러시아군 피해 상황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 숫자를 발표할 뿐 군 피해는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도 양쪽 사상자에 대해 따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일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 실제 사망자가 20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비공개 브리핑에서 “위성사진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집계한 결과 양측 사망자는 각각 1500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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