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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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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관련 가짜뉴스 올리면 징역 15년”.. 페이스북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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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영국 런던에 있는 BBC 본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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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가짜 정보로 간주하는 정보를 발표할 경우 언론인과 개인을 징역 최대 15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는 법안을 러시아 의회가 승인하자, 서방 언론들이 러시아에서의 뉴스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BBC 등이 4일(현지 시각) 밝혔다.

BBC의 팀 데이비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법안은 독립 언론을 범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내 모든 BBC뉴스 기자와 지원 직원의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 외 다른 선택권이 없다”고 했다. BBC 측은 또 “직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며 단순히 업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로 형사 기소의 위험에 직원을 노출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그들의 용기, 결단력, 전문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블룸버그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장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러시아 내 뉴스와 취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독립적인 기자를 범죄자로 만들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 형법의 개정은 정상적인 언론의 모습을 지속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더 이상 그곳에서 일할 수 없더라도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 직원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블룸버그는 러시아 밖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기타 국가에 대해 계속해서 글을 쓰고 방송할 것”이라고 했다.

ABC 뉴스 또한 “러시아에서 더이상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팀의 안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CNN 또한 “상황을 계속 평가하고 다음 단계를 진행하는 동안 러시아 내 방송을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러시아는 이와 동시에 러시아 내 페이스북과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4일 CNN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규제기관은 “2022년 3월 러시아 연방에서 페이스북 네트워크(메타 플랫폼이 소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페이스북은 2020년 10월 이후 러시아 언론에 대한 차별을 가한 사례가 26건 있었으며, 러시아 관영 언론인 RT 등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4일 메타는 “이번 주 초에 우리는 유럽연합(EU) 전역에서 RT와 스푸트니크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것”이라며 “그 조치에 따라 영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현재로서는 영국에서 RT 및 스푸트니크에 대한 액세스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메타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표적으로 하는 허위 정보 네트워크 약 40개의 계정을 차단한 바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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