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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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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에 결정타 날릴 '마지막 카드' 사용하나…실행 즉시 대혼란 [러, 우크라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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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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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실행이 임박하면서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미 하원이 이르면 8일 러시아산 에너지의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와 무역관계를 중지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는 미국이 '마지막 카드'로 남겨놓은 것으로 그만큼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WP에 따르면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세금 및 무역 관련 상·하원 핵심 인사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하원 조세 무역위원장인 리처드 닐(민주), 상원 금융위원장인 론 와이든(민주) 의원과 그 카운터파트인 공화당 케빈 브레이디 하원의원과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에너지 제재에 대해 러시아 경제에 큰 충격을 입힐 수 있는 조치로 거론해 왔으나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직접적인 영향 가능성 때문에 마지막까지 조치를 미뤄왔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까지 나서면서 실제 에너지 부문 제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시장 역시 이를 반영하듯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는 패닉 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이다.

일각에선 배럴당 200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139.13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130.50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각각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에 해당된다.

JP모건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러시아 석유 수출이 제재 등으로 인해 중단될 경우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며 배럴당 200달러 전망을 내놨다

다만 백악관은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관련 내부 논의가 유럽 동맹 및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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