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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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티켓 등을 팔겠다며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20대 김모씨를 대구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 혹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음악 콘서트나 뮤지컬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송금한 이들에게 티켓을 건네지 않고 돈만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서울·대구·울산 등 전국에 걸쳐 500여 명에 달하며, 피해액은 약 5억4000여 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피해자 제보를 토대로 추적한 끝에 지난 2일 김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자들 대다수는 티켓 매진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등의 공연을 볼 수 없게 된 사람들이었다. 김씨는 10만~20만원 상당의 공연 티켓을 자신이 구매한 뒤, 티켓 구매 내역과 휴대폰 번호가 찍힌 사진 등을 올리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매진된 티켓에 1만원 정도만 가격을 덧붙여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자 수많은 피해자들이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김씨의 계좌로 돈을 보냈다.
김씨는 “입금한 순으로 티켓을 양도하고 있으니 얼른 돈을 보내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또 김씨는 돈을 받은 뒤엔 “공연명을 적어서 다시 입금해라”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는 식으로 한 사람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피해자 중엔 최대 1000만원이 넘는 돈을 김씨에게 송금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돈만 챙긴 뒤 잠적했다. 김씨가 쓴 대포폰 번호와 계좌만 각각 20여 개가 넘는다.
김씨가 검거된 이후에도 피해 신고는 29일 현재 100여 건 넘게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로도 김씨의 여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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