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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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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합시다” 尹대통령, 국무회의 후 文장관 3명 따로 부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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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추경 예산안 편성을 위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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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첫 임시국무회의를 마치고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정부 출신 장관들을 따로 불러 대화를 나눈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새 정부 국무위원 일부를 임명하지 못해 국무회의 개의 요건(국무위원 구성원 11명 이상)을 맞출 수 없게 되자, 전임 정부에서 임명돼 아직 재임 중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참석시켰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장관급)도 참석했다. 새 정부 첫 국무회의는 이렇게 신·구 정권 장관들의 ‘어색한 동거’ 속에 열렸던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신 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건물 밖으로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덕철 장관과 노형욱 장관은 관용차를 타고 막 출발한 상태였고, 구윤철 실장은 차에 오르려던 참이었다. 그때 대통령 비서실에서 이들에게 각각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대통령께서 ‘그냥 가지 마라’고 한다. 차라도 따로 한잔하고 가라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권·노 장관은 급히 차 머리를 다시 대통령실로 돌렸고, 구 장관은 이들을 기다렸다 같이 안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 올라가 윤 대통령과 차담(茶啖)을 나눴다고 한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비서진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이 전임 정부 출신 장관들을 냉대하지 않고 따로 불러 환담 자리를 마련해 다소 놀랐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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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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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권 장관 등에게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통령 집무실 인근 용산 공원을 새롭게 단장하면 미국 센트럴파크처럼 세계적인 명소가 되고 많은 시민이 언제든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들에게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59조4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의결했다. 추경에는 코로나 영업 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370만명에게 1인당 최소 600만원씩 지급하는 36조4000억원과 지방 교부금 23조원 등이 포함됐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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