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엘마우성서 열린 G7 정상회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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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주요 7개국)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전 세계 인프라에 6000억달러(약 778조원)를 투자한다. G7은 또한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추진하는 등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G7은 러시아에서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공표할 것”이라며 “금은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벌게 해 준 중요한 자원”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2020년 기준 금 수출액은 190억 달러(약 25조원)로, 전 세계 금 수출의 5%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 밖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적 가격 상한을 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면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얻는 것을 막는 조처다.

G7은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26일부터 사흘간 정상회의를 연다. 1974년 1차 석유파동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 등 선진 5국이 모인 G5가 결성됐고, 이듬해 이탈리아, 1976년 캐나다가 추가된 것이 G7이다. 러시아가 1997년 들어와 G8가 됐지만,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문제로 축출돼 그해 다시 G7이 됐다.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G7 정상회의 의장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첫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원국이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항해 전 세계 인프라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주석이 2013년 9~10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각각 순방하면서 처음 제시한 ‘신(新)실크로드 구상’을 말한다. ‘일대(一帶)’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는 동남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이를 토대로 동남아·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저개발 국가 인프라에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대일로에 대한 대안으로 G7이 2027년까지 6000억 달러를 전 세계 항만과 철도, 보건 시스템, 전력망 등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27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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