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확진… 변이 확인에 2주 걸려
현재까지 4명 접촉, 추가확진 없어 “전파 막으려면 확인 속도 높여야”
중환자 107명 40일만에 세자릿수… 전국 확진자용 응급병상 1623개
확진자 급증땐 응급실 대란 우려
신규 확진자 사흘연속 7만명대… 다시 붐비는 선별진료소 21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으로 사흘째 7만 명을 넘어섰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14일 국내 첫 BA.2.75 확진자가 확인된 데 이은 두 번째 확진자다.
○ 이미 2주 전 국내 유입된 ‘켄타우로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충북 거주 30대 외국인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BA.2.75 감염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5일 인도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 씨는 해외 입국자 방역 기준에 따라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A 씨와 국내 첫 BA.2.75 확진자 간 역학적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A 씨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4명이고 추가 확진자는 아직 없다.
A 씨는 국내 첫 BA.2.75 확진자보다 나흘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변이 감염 확인은 6일 늦었다. 첫 확진자의 경우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BA.2.75 감염이 의심된다’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질병청으로 검체를 보낸 반면 A 씨의 경우 확진 판정부터 변이 감염 확인까지 2주가 걸렸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진자의 검체를 확보해 질병청에 보내기까지 7일이 걸렸고 검체 정밀 분석에 또 7일이 소요됐다”며 “다른 국가들도 보통 2주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이 감염 확인이 늦으면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확인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BA.2.75가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는 더 신속하게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확진자 증가에 ‘응급실 대란’ 우려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으로 사흘 연속 7만 명대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가 107명으로, 6월 11일(101명) 이후 40일 만에 처음 세 자릿수로 나타났다.
이에 코로나19 환자들이 응급 상황에 갈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 응급실 405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격리 병상은 1623개 있다. 현장에서는 이 정도 병상으로는 이번 재유행을 무사히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30만3069명으로 일선 응급 병상에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정부 예측대로 유행 정점에 하루 30만 명이 확진된다면 재택치료자는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복지부는 코로나19 응급 환자에 대해 ‘격리 치료’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미 현장에선 코로나19 환자의 이송 지연이 시작됐다”며 “응급 대란을 피하려면 일반 병상에서도 응급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