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1000명 몰려 3차선 도로 점령...민노총 대구 집회에 시민들 분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 도로에서 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화물총파업 투쟁 승리'를 주제로 한 집회를 열었다 ./이승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 서울과 대구 등 전국 15곳에서 개최한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총력 투쟁 대회’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도로를 점거해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인도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면서다.

6일 오후 2시 대구에선 수성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주관한 대구지역 총파업 총력투쟁대회가 열렸다. ‘화물 총파업 투쟁 승리’와 ‘윤석열정부 노동탄압 분쇄’ 등을 구호로 내건 이 집회에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건설노조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민노총 조합원들이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 3차선 도로를 점거하면서 집회 장소 인근인 범어네거리 및 MBC네거리에선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인근의 한 아파트에선 차량들이 상가에서 도로까지 줄지어선 채 30여 분을 대기했다. 아파트 주민 강정운(31)씨는 “생각지도 못한 정체로 지인에게 양해를 구하며 약속 시간을 미뤘다”면서 “저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건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타워크레인 2대에 ‘윤석열 정권 심판’ ‘안전운임제 확대’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걸었다. 집회 장소 곳곳에선 조합원들이 ‘죽음을 각오했다’ ‘독재는 명이 짧다’ ‘업무개시명령은 악법이다’ 등 문구를 쓴 깃발을 들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민노총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화물 노동자에게 불법 딱지를 붙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불법을 단 한건도 저지르지 않았고, 그 불법은 윤석열과 자본가 등이 저질렀다”고 했다.

하지만 도로를 점거한 집회로 인해 차량 정체가 지속되면서 근처를 지나던 운전자들이 자동차 클랙션을 울리며 창문을 내리고 욕설을 하며 항의했다. 집회 도중 지나가던 한 시민이 욕설을 하며 “(집회를)그만하라”고 하자, 집회에 참석한 한 민노총 조합원이 이 시민을 따라가면서 눈을 흘기며 위협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부 조합원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하모(41)씨는 “담배 꽁초는 제대로 처리하나 싶었는데 길가에 그대로 버리더라”면서 “기본적인 질서는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노총 관계자들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대구지방고용노동청까지 행진한 뒤 오후 4시쯤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약 2.3km 거리를 차도로 이동하는 집회 인파로 인해 차량 정체가 지속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민주노총 집회로 인한 현행법 위반이나 입건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항시 남구 철강공단에서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가 주관한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화물연대 포항·경주지부 조합원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철강업체들은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관계자는 “하루 8000톤의 철강제품 전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규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