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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사고로 피자 배달 늦어졌는데… 손님은 오히려 선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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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손님이 준 쪽지와 선물. /아프니까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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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배달기사가 눈길에 넘어져 늦게 도착하자 고객이 기사를 질책하기는커녕 오히려 선물까지 챙겨주며 응원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피자배달업을 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어제 배달 나간 기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단다. 몸은 안 다쳤냐고 물어봤더니 아파트 안이라 (오토바이를) 세게 안 달려서 안 다쳤다. 그런데 피자가 다 망가졌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손님에게 전화해 ‘죄송하다. 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 피자가 망가져서 다시 만들어 보내드리겠다’고 했다”며 “손님은 ‘기사는 괜찮냐’고 물으며 ‘천천히 오시라’고 하더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기사가 다시 찾아간 손님 집 문 앞에는 ‘기사님! 앞에서 넘어지셨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추운날 안전운행하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음료가 담긴 종이쇼핑백이 걸려 있었다.

A씨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본다”며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저렇게 문 앞에 걸어두시고 기사가 가니 나오셔서 토닥여주셨다고 한다. 기사도 넘어졌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며 “어제 엄청 추웠는데 저도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글을 읽은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은 “추운 날씨에 따뜻해진다” “천사다. 눈물이 난다” “세상 모든 고객들이 저런 따뜻한 고객이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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