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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전세계 코로나 상황

중국 ‘위드 코로나’, 세계 경제 ‘독’될까 ‘약’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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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부담이지만 장기적 호재

한겨레

15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난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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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급속한 ‘위드 코로나’ 전환이 세계 경제에 단기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내년 중반께부터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은행(WB)은 지난 20일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 4.3%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린 것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를 살짝 낮춘 것이다.

앞서 지난 9월 세계은행은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8%, 내년 4.5%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책 대응과 개인, 기업의 대응 등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3년 가까이 유지해 온 고강도 봉쇄를 최근 한 달 새 급격히 풀면서,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본 것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만의 경우, 중국의 수요 급감으로 인해 지난달 수출 주문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4% 감소하는 등 2009년 이후 최악의 사태를 겪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코로나 사태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일 중국 국무원이 확진자의 자가격리 허용 등 사실상 ‘위드 코로나’ 수준으로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유동 인구가 줄고 물동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우한, 충칭 등 주요 대도시 거리에서 차량 이동이 급감했고, 지하철 이용객도 크게 줄었다. 징둥닷컴,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도 배달원이 줄면서 과거 2~3일 걸리던 배송 시간이 일주일, 보름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방역 완화로 인한 타격이 단기에 그치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를 부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데 공통된 견해를 보인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8일 중국이 코로나 정책을 조정하는 “매우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코로나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성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콜튼 피치 레이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내년 초까지 확진자 증가로 초기 경제 활동에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내년 중반부터는 경제 활동이 더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정은 지난 15~16일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성장’에 중심을 둔 경제 기조를 결정했다. 중국 지도부는 내수 확대와 소비 회복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하고, 디지털 경제 발전을 차순위로 하는 등 성장 중심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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