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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집계 불신 속 중국 “통계 발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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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선 “일일 3700만명 감염”

사망 늘어 장례 서비스 중단도

경향신문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방역요원들이 입주민이 자가격리 중인 건물을 둘러보는 근무를 시작하기 전 새 보호장비를 지급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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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25일부터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위건위 홈페이지에는 전날 기준 신규 감염자 통계가 올라오지 않았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위건위의 통계가 실제 감염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저장성 방역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내년 1월1일쯤에는 하루 감염자가 최고 200만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둥성 칭다오시 역시 데이터 예측에 근거해 일일 49만~53만명의 신규 감염 사례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3일 기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를 4103건으로 밝힌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일일 확진자 공개를 중단한 것은 정보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나왔다”며 “중국의 공식 수치는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정확한 감염 규모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지난 21일자 위건위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위건위는 이달 1일에서 20일까지 전 인구의 약 18%인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의록은 또 20일 하루에만 약 3700만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체계를 중단했기 때문에 추정치를 어떻게 내놨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일일 3700만건이란 규모는 종전 세계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일 확진 건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난 1월19일 400만건이었다.

사망자 급증으로 장례 서비스를 중단하는 곳도 나왔다. 광저우 장례서비스센터는 25일 “업무 증가에 따른 조치”라면서 “발인 등 장례 서비스를 내년 1월10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 영결식 없이 시신을 화장만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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