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성원해 준 젊은 층 감사”
“대한민국 번영 위해 기도할 것”
잔여 형기 15년·벌금 82억 면제
前 대통령 예우는 경호 및 경비만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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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30일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이웃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 이웃 주민들에게 미안하단 말씀 먼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 사면으로 사면·복권돼 그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날 퇴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원 후 강남구 소망교회를 방문한 뒤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또 특히 젊은 층이 저를 성원해주시고 또 기도해주시고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해가 왔다. 지난해에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이 힘드셨다”며 “코로나에서 지난 3년간 국민여러분들 또 기업 하시는 분들 모두가 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제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인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한 입장이나 소감’을 묻는 말엔 “지금 할 말은 없고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공직자, 선거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등 1373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감형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사면 대상과 범위를 결정했다”며 “이번 사면을 통해 국력을 하나로 모아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사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복권 없이 남은 형 집행만 면제됐다.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됐었지만, 이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에 포함돼 15년가량 남은 형기와 82억원의 미납 벌금이 모두 면제됐다. 이 전 대통령은 1년 8개월가량 수감 생활을 해오다 건강 문제로 형 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신년 특사 발표 당시 법무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미납 벌금이 있지만 전직 대통령 신분이 고려됐고, 다른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가 참고됐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벌금이 거의 미납됐는데 사면을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중 ‘경호 및 경비’ 지원만 받을 수 있다. 재직 중 탄핵 결정으로 퇴임한 경우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경호 및 경비’ 외엔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하지 않기 때문이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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