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변화된 이민 제도 탓에 저숙련 분야 노동력 33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CER)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비유럽계 이민이 늘어났지만 유럽 출신 이민자들의 빈자리를 채울 만큼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은 2020년 1월31일 오후 11시에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이후 영국은 2021년 1월부터 기술이나 자격을 갖춘 외국인들에게 이민 포인트를 주고 일정 포인트 이상인 사람들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새 이민 제도를 시행했다.
새 이민 정책 시행 이후 2022년 6월까지 유럽 출신 노동자는 46만명이 줄어든 반면 비유럽 출신 노동자들은 13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33만명의 인력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교통 및 창고관리 분야에선 유럽 출신 노동자 12만8000명(8.45%)이 줄고 비유럽 출신 노동자는 3100명(0.2%)이 줄었다. 도매와 소매 분야에서는 유럽 출신이 10만3000명(2.79%) 감소하고 비유럽 출은 1만7000명(0.46%) 줄었다. 제조업에서는 유럽 출신이 4만7000명(1.73%) 줄고 비유럽 출신은 7900명(0.29%) 줄었다. 건설업에서는 유럽 출신이 4만600명(2.17%) 줄고, 비유럽 출신은 6600명(0.31%) 줄었다.
반면 고숙련 노동자가 요구되는 분야는 인력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오히려 늘었다. 교육 분야에서는 유럽 출신 노동자와 비유럽 출신 노동자가 모두 1% 이상 증가했고, 정보통신 분야는 유럽 출신 노동자가 0.55% 줄어든 반면 비유럽 출신이 1.22%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순증을 기록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성장 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 영국 상원은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영국 노동력 감소와 구인난 증가로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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