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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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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가짜뉴스·공포조성 혐의로 78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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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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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경찰이 대지진과 관련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게시글을 썼다는 이유로 78명을 체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정부의 지진 대응에 대한 분노와 비판이 확산하는 와중에 이뤄진 조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은 온라인에서 지진과 관련해 ‘도발적인 게시물’을 SNS에 공유한 사람 78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중 20명은 구속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을 포함해 같은 혐의로 적발된 293명에 대한 사법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기부금을 편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피싱 사기’ 웹사이트 46개를 폐쇄하고, 공식 기관을 사칭한 SNS 계정 15개를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튀르키예에서는 이번 지진 초기 대응 실패와 구조 작업 지연, 부실한 건축 규제 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SNS를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SNS 상에서 이번 지진과 정부 대응에 대한 ‘허위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10일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정부의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여론 악화의 원인을 가짜뉴스 탓으로 돌렸다. 또 지난 14일에는 국민들에게 지진에 대한 선동, 거짓말, 망상 등을 무시할 것을 촉구하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 8일 허위 정보를 막는다는 이유로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튀르키예 의회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언론인이나 SNS 이용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언론·소셜미디어법 개정안, 이른바 ‘허위정보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에서는 안보와 공공질서, 보건 등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퍼뜨려 사회 내 공포와 공황, 우려 등을 야기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파흐레틴 알툰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가 심각한 정보 오염을 겪고 있다”며 “당국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는 일일 게시물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주일 동안 약 6200건의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가 신고됐다”고 덧붙였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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